솔직히 저는 제 폰 안에 이런 기능이 이미 들어 있다는 걸 까맣게 모르고 살았습니다. 구글이 2024년 초에 발표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와 멀티서치(Multisearch), 두 기능 이야기입니다. 기사를 읽고 나서 바로 폰을 꺼내 직접 써봤는데, 그 순간의 당혹감이란 — "이게 왜 지금까지 내 손 안에 있었는데 몰랐지?"였습니다.

서클 투 서치, 손가락 하나로 검색이 된다고?
제가 이 기능을 처음 접한 건 구글 공식 블로그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화면에서 앱을 전환하지 않고도, 현재 보고 있는 화면 위에서 바로 원하는 대상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쉽게 말해,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이 눈에 띄면 그 자리에서 손가락으로 동그라미 하나만 그리면 검색 결과가 뜨는 식입니다.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화면 하단 중앙에 있는 네비게이션 핸들, 그러니까 얇은 막대 모양이나 사각형 모양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다음 원하는 이미지나 텍스트 위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됩니다. 동그라미를 그려도 되고, 그냥 선을 그어도 됩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검색창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이미지와 정보가 화면 아래로 펼쳐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출연자의 손목에서 시계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평소라면 영상을 잠깐 멈추고, 캡처하고, 브라우저를 열어 따로 검색하는 과정을 거쳤겠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영상을 멈춘 상태에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시계 위에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더니 시계 이름과 사진, 심지어 판매 사이트까지 줄줄이 떴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정도 정확도가 나올 거라고는 기대를 안 했거든요.
이 기능은 2024년 1월 31일을 기점으로 픽셀 8(Pixel 8), 픽셀 8 프로(Pixel 8 Pro),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폰에서 지원되기 시작했습니다(출처: Google 공식 블로그). 제 폰도 해당 기종이라 바로 써볼 수 있었는데, 기사를 읽고 나서도 한동안 "설마 내 폰에서 될까?" 의심했던 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요즘 고급 기능들이 고가 기기나 유료 구독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였는데, 이건 그냥 됐습니다.
- 홈 버튼(네비게이션 핸들)을 길게 누른 채 대상 위에 손가락으로 원이나 선을 그린다
- 앱 전환 없이 현재 화면 위에서 바로 검색 결과 확인 가능
- 이미지·텍스트·동영상 정지 화면 모두 적용 가능
- 픽셀 8 시리즈,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에서 지원
멀티서치, 사진 찍고 바로 질문하면 됩니다
멀티서치(Multisearch)는 구글 렌즈(Google Lens)에 기반한 기능입니다. 구글 렌즈란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AI가 분석해 텍스트·객체·장면 등을 인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각 검색 엔진으로, 2017년 구글이 처음 선보인 기술입니다. 멀티서치는 이 렌즈 기능에 텍스트 질문을 결합한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글 앱을 열고 검색창 오른쪽의 카메라(렌즈) 아이콘을 터치하면 바로 멀티서치 카메라 화면으로 진입합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거나 갤러리에 있는 이미지를 불러온 뒤, 대화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의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시각 정보와 텍스트 질문을 함께 분석해 단순히 비슷한 이미지를 나열하는 것 이상의 결과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생성형 AI란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이해하고 새로운 형태의 답변이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꽤 실용적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스마트폰 거치대를 사진으로 찍고 "이거 다른 색상도 있어?"라고 입력했더니 같은 모델의 다른 색상 사진들과 구매 정보가 함께 표시됐습니다. 예전이라면 제품명을 직접 찾아 타이핑하고 색상 필터를 따로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텐데, 그 번거로움이 사진 한 장과 짧은 질문 하나로 해결된 셈입니다.
구글은 이 멀티서치 기능의 AI 기반 인사이트를 서치 랩스(Search Labs)에서 진행 중인 생성형 AI 검색 경험, 즉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의 일환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SGE란 검색 결과 페이지에 생성형 AI가 자동으로 개요와 요약을 생성해 제공하는 실험적 검색 방식입니다(출처: Google Search Labs). 멀티서치의 AI 개요는 2024년 기준 미국에서 영어로 먼저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별도의 서치 랩스 등록 없이도 구글 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AI 검색의 진화, 아직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 두 기능을 써보고 나서 든 첫 번째 생각은 "진작에 알았더라면"이었습니다. 제가 구글 뉴스를 뒤적이며 이미 쓰고 있는 앱의 숨은 기능들을 찾아보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입니다. 알고 보면 이미 내 손안에 있는데 몰라서 못 쓰는 기능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서클 투 서치와 멀티서치가 딱 그런 경우였고, 주변 지인에게 알려줬더니 그도 "이런 게 있었어?"라며 신기해했을 정도입니다.
구글은 이러한 AI 기반 검색 기능들을 서치 랩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다듬어 왔습니다. 서치 랩스란 구글이 실험적인 검색 기능을 얼리어답터 사용자들과 함께 테스트하는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정식 출시 전 기능을 미리 체험하고 피드백을 주는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쌓인 사용자 데이터가 멀티서치와 서클 투 서치 같은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직접 반영되었습니다.
얼마 전 저는 올해 구글이 새로 선보인 서치 라이브(Search Live) 기능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서치 라이브와 멀티서치를 비교해보면 기능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서치 라이브란 카메라 화면을 보면서 AI와 대화하듯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능입니다. 다시 말해 서치 라이브는 양방향 검색 방식이라 검색이 훨씬 자연스럽고 편리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서치 라이브를 써 보면서 멀티서치와 비교해 보니, 화면에 표시되는 검색 결과의 시각적 다양성은 서치 라이브가 오히려 멀티서치나 서클 투 서치보다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멀티서치는 이미지와 정보가 여러 형태로 함께 나오는 반면, 서치 라이브는 대화하며 택스트를 통해 검색 정보를 알려주다 보니 화면에 띄워지는 사진 등이 다양하게 보여지질 않아 정보를 한눈에 파악하기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각 기능이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고 정리하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떤 기능이 더 낫다고 단정짓기보다, 상황에 맞게 골라 쓰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제 경험상 빠르게 댜양한 시각 정보를 찾고 싶을 때는 서클 투 서치와 멀티서치, 여러가지 질문을 통해 대화하며 검색 정보를 얻기는 것이 편리한 경우에는 서치 라이브가 효과적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서클 투 서치는 어떤 폰에서 쓸 수 있나요?
A. 2024년 1월 31일 기준으로 픽셀 8, 픽셀 8 프로,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 등 프리미엄 안드로이드폰에서 지원됩니다. 제가 직접 써봤을 때 제 기기에서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작동했으니, 해당 기종이라면 홈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시도해보시는 게 빠릅니다.
Q. 멀티서치는 앱을 따로 설치해야 하나요?
A. 별도 앱 설치는 필요 없습니다. 이미 설치된 구글 앱의 검색창 오른쪽에 있는 카메라(렌즈) 아이콘을 터치하면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서치 랩스 등록도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Q. 서클 투 서치로 영상 속 물건도 검색이 되나요?
A. 됩니다. 제 경험상 유튜브 영상을 일시 정지한 상태에서 홈 버튼을 길게 누르고 원하는 물건 위에 동그라미를 그렸더니, 해당 제품의 이미지와 판매 사이트까지 검색됐습니다. 영상 정지 화면, 소셜 미디어 피드, 문자 화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습니다.
Q. 구글 렌즈와 멀티서치는 어떻게 다른가요?
A. 구글 렌즈는 이미지 자체를 인식해 시각적으로 유사한 결과를 찾아주는 기능입니다. 멀티서치는 여기에 텍스트 질문을 결합한 형태로, 이미지와 질문을 동시에 처리해 더 구체적인 답변을 제공합니다. 쉽게 말해 렌즈가 "이게 뭐야?"를 찾아준다면, 멀티서치는 "이거 다른 색상 있어?"까지 답해주는 수준입니다.
결론
서클 투 서치와 멀티서치, 두 기능 모두 제가 전혀 모른 채 폰 안에 잠들어 있던 기능이었습니다. 구글이 이미 수년간 렌즈와 SGE 실험을 통해 쌓아온 AI 검색 기술이 이렇게 일상적인 형태로 녹아들었다는 게, 직접 써보고 나서야 실감이 됐습니다. 알고 나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고, 모르면 계속 불편한 방식으로 살게 되는 종류의 기능입니다.
정리하면, 당장 안드로이드폰이 있다면 홈 버튼을 길게 눌러보는 것만으로 서클 투 서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멀티서치는 구글 앱의 렌즈 아이콘을 터치하면 됩니다. 두 기능 모두 추가 비용이나 별도 앱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한 번 손에 익으면 예전 방식으로는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참고: https://blog.google/intl/ko-kr/products/explore-get-answers/google-search-ai-january-2024-update-kr/